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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ssay

사랑이라 말해요 - 사랑의 회의주의

2024-03-31

사랑이라 말해요 - 사랑의 회의주의

'사랑이라 말해요'라는 드라마를 요즘 보고 있다.

한 줄 소개는 이렇다. '복수하려다 사랑에 빠지다.'

과연 맞는 말일까. 우리는 정말 증오와 사랑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걸까. 짧은 생각이지만 인간은 사랑과 증오는 구별할 수 없다. 극에 달한 증오는 사랑과 같고 극에 달한 사랑은 증오와 같다.

[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지각된 것은 사물의 본성이 아니라 지각하고 있는 정신의 본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.]

사랑의 기술(5판) | 에리히 프롬, 황문수 저

처음엔 매사에 심각한 모습이 신중해보여 좋아했으나 결국 그 진지함에 질려 싫어하게 되었다.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싫어하는 이유가 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몇 시간이 채 안되었다.

반복되는 경험과 회고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가 깨닳았다. 낭만의 범주를 넘어 그것은 미학적으로도 관념적으로도 아름답지 않다. 증오와 사랑 둘 다 극적인 감정이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도 비슷하다. 치졸하기도 집착스럽기도 한 모습은 대칭성을 보인다. 우리는 그 차이를 '내면'의 상반성에서 찾고자 하지만 그 또한 환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생각을 놓아선 안된다. 회의론적인 접근이긴하나 나는 둘을 구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. 선과 악을 칼가르듯 나눌 수 없듯이. 과연 호감과 비호감을 명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. 결국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내면의 모순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.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눈으로 누군가를 바라보아야 한다.

작은 발걸음 발걸음이 끝내 나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마음에 짧은 글들을 끄적여본다.